에퀴팩스, 깜짝 실적에 12% 급등… 자사주 4조 매입 발표

| 김민준 기자

미국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에퀴팩스(EFX)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동시에 발표하면서 주가가 12%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미국 내 모기지 정보 사업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한 점이 주목받았다.

에퀴팩스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53달러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4억 4,000만 달러(약 2조 765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에퀴팩스는 미국 주택금융, 인사 검증, 고용 데이터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모기지 사업 매출이 7% 증가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주택 관련 사업에서도 *의외의 탄력*을 입증했다.

강력한 실적에 힘입어 에퀴팩스는 향후 4년간 최대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분기 배당금 역시 주당 0.39달러에서 0.50달러로 28% 인상하며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경영진은 양호한 *자유현금흐름*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모두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 후 주가는 S&P500 종목 중 상위권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연초 이후 증시 전반의 약세 흐름 탓에 올해 누적 주가는 여전히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로 소비자 신용 정보의 활용 가치는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에퀴팩스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반등이 아닌, 경기 둔화국면에서 정보서비스 업종의 *방어적 성장성*을 부각시킨 긍정적 사례로 읽힌다는 평가다. 자본시장전문가들은 향후 고용지표 및 주택 시장 흐름에 따라 에퀴팩스 매출 다변화 전략이 다시 한번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