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에어로스페이스,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관세 불안에도 주가 반등

| 김민준 기자

GE 에어로스페이스(GE)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워싱턴발 규제 및 관세 우려 속에서도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회사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으로 1.49달러, 매출은 99억 4,000만 달러(약 14조 3,000억 원)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EPS 1.26달러, 매출 97억 7,000만 달러(약 14조 원)를 모두 넘어선 수준이다.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연간 조정 EPS 목표를 5.10~5.45달러로 유지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GE의 항공 부문을 이끄는 래리 컬프(Larry Culp) 최고경영자(CEO)는 “현 거시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통제, 무역 프로그램 활용 등 전략적 조치를 가동하고 있다”며 “1400억 달러(약 20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상업용 서비스 수주 잔고와 이번 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트 엔진 부문 중심의 수출 노하우를 기반으로 GE 에어로스페이스는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운영 최적화, 기존 무역 프로그램 활용, 원가 절감 조치, 그리고 일부 가격 인상 전략 등을 통해 비즈니스 충격을 흡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GE 에어로스페이스는 GE 베르노바(GE Vernova)와의 분사로 독립한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증권가에서 여전히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분석기관 비저블알파(Visible Alpha)가 추적한 10개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에 집중됐으며, 평균 목표 주가는 224.9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26%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회사는 미국 내 생산시설 및 공급망에 약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연내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2024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자국 제조 역량 강화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중국의 보복성 관세 부과로 인해 이달 초 주가가 잠시 하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실적 발표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산업 경쟁력과 수요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금 높아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