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압박·中 무역 경고에 S&P500 2.4% 급락…월가 긴장 고조

| 김민준 기자

S&P500지수가 주간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2.4%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데다, 중국이 비우호적인 통상 파트너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키운 것이다.

이날 다우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2.5%, 2.6%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의 금리 정책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라고 여러 차례 비판해왔으며, 이번에도 파월 의장을 향해 지나치게 고금리 기조를 고수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중국 외교부는 전략적 이익을 해치는 무역 협정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이는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긴장감을 확산시켰다.

의료서비스 기업 유니버설 헬스 서비스(UHS) 주가는 10.2% 급락하며 S&P500 내 낙폭 1위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공화당의 복지예산 감축 계획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특정 주정부의 메디케이드 지원 프로그램을 겨냥한 구조조정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는 지난해 해당 항목이 전체 세전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유니버설 헬스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블랙스톤(BX)도 주가가 7.8% 밀리며 기업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앞선 분기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스티븐 슈워츠먼 CEO가 "거시경제 불확실성 탓에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이 시장에 부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미국 에너지부가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청정에너지 예산 삭감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따라 비스트라(VST)와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EG) 등 원자력 발전 기업의 주가는 각각 7.7%, 6.8% 급락했다.

한편, 규제당국이 캐피탈 원 파이낸셜(COF)의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DFS) 인수를 승인하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1.5%, 3.6% 상승했다. 양사의 결합은 고객 잔액 기준 최대 신용카드 발급사 탄생을 예고하며 금융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술금융 전문 기업 피델리티 내셔널 인포메이션 서비스(FIS)도 씨티의 ‘매수’ 등급 상향 조정에 힘입어 2.4% 상승했다. 최근 신용카드 결제 부문에서의 적극적인 사업 확대가 주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NFLX) 역시 주요 리서치 기관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소식에 1.5% 상승했다. 회사는 전 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으며, 공동 CEO 그렉 피터스는 실적 발표 콜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 속에서도 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는 이번 주 들어서는 연준의 금리 동결 여부와 중국과의 통상 갈등 이슈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나 지정학적 경색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높은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