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이먼드 제임스, 아마존(AMZN) 투자의견 하향… 관세·물류비 우려

| 김민준 기자

아마존(AMZN) 주가가 월요일 급락했다. 이날 미국 증시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가 아마존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들은 아마존이 새로운 관세와 물류 인프라 투자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기존의 ‘강력 매수’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로 낮췄고, 목표 주가는 약 30%나 낮춰 $195(약 281만 원)로 제시했다. 이는 아마존에 대해 커버리지를 유지하는 애널리스트들이 평균적으로 제시한 $248 수준보다 20% 이상 낮다.

이번 분석에서 레이먼드 제임스는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아마존의 수익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추산에 따르면 아마존 거래 총액(GMV)의 약 30%가 중국산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것이 양국 간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이익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광고 수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며, UPS가 배송을 축소한 미국 농촌 지역에 직접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아마존의 전략적 투자 역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아마존은 현재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약 15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를 물류 창고 등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단기간 내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레이먼드 제임스는 “AI 성장성과 장기적인 전략에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지만, EBIT(이자 및 세전이익) 불확실성과 수익화 지연 리스크까지 감안할 때 ‘강력 매수’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아마존에 대해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목표 주가는 $225(약 324만 원)로 제시했다. 이들은 관세 리스크를 인정하면서도 전자상거래 업계 내 선도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아마존은 오는 5월 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번 실적이 향후 주가 흐름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레이먼드 제임스는 아마존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메타플랫폼스(META), 우버(UBER), 메르카도리브레(MELI)를 꼽았다. 이들 기업은 중국 관련 리스크가 명확하거나, AI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단기 수익 지표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장중 4% 가까이 하락하며 시장 평균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정치권에서 무역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연관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공약으로 내세운 고율관세 정책이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하면서 주요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