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가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의 업무에 관여하는 것을 멈추고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테슬라가 ‘긴급 경고(Code Red)’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약 7%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을 반영했다.
아이브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머스크가 최근 정부 효율성 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지출 축소에 몰두하면서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는 DOGE에서 주도권을 내려놓고, 테슬라 CEO로 다시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지금은 테슬라에게 있어 중대한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오는 화요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방향성을 가늠할 결정적 힌트로 이번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가 테슬라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행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는 인식은 기업가치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브스는 자신이 여전히 테슬라에 대해 ‘강세’ 시각을 가진다고 밝혔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회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와 엔비디아(NVDA)는 향후 몇 년간 가장 *파괴적인 기술기업*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것이 실현되기 위해선 머스크의 전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달 초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550에서 $3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당시 그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고조 및 머스크의 정부 업무 참여에 따른 정치적 논란이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가 글로벌 차원에서 정치적 상징으로 비춰지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분명 나쁜 일”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약 45% 하락했다. 머스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지만, 그의 다중 역할이 테슬라 주주들에게 ‘리스크 요인’으로 전환되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최대 과제는 머스크가 다시 테슬라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