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집계된 실적은 전년 대비 성장을 유지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의 분석에 따르면,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12%가 실적을 공개한 시점에서 약 70%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년 및 10년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견조한 모습이다.
기업들의 실적은 예측치를 평균 6.1% 상회했으며, 이는 최근 장기 평균을 밑도는 결과다. 하지만 팩트셋은 확정된 실적과 아직 발표 전인 기업들의 추정치를 종합한 ‘블렌디드’ 성장률이 7.2%에 달해, 7분기 연속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주식 시장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의 이목은 이제 향후 실적을 공개할 주요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TSLA)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GOOGL)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버라이즌(VZ), 펩시코(PEP), 인텔(INTC), 보잉(BA) 등 여러 대형주들도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그중 헬스케어 업종 대표주인 엘리번스(ELV)의 실적에 주목하는 시선도 많다. 앞서 같은 업종의 유나이티드헬스(UNH)는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있었던 만큼, 엘리번스의 결과가 업종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현재까지의 실적 발표가 과거 평균보다 힘이 떨어지는 모습일지라도, 전반적으로 실적 시즌에 대한 낙관론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됨에 따라 반전의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시장은 이러한 흐름이 인플레이션, 금리, 지정학적 긴장 등 다양한 리스크에 맞서 미국 기업들의 체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