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실적 부진 전망…머스크 리스크에 투자심리 '흔들'

| 김민준 기자

테슬라(TSLA)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이 기대했던 전기차 제조업체의 성장 속도에 대한 의문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주가가 최근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에 따르면 테슬라의 최신 주가 목표 평균치는 314.41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30%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전보다 약 50달러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와 함께 전체 애널리스트 중 10명이 ‘매수’, 4명이 ‘보유’, 4명이 ‘매도’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매수 의견은 다소 늘었으나, 전반적으로는 약세론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 감소한 211억 8,000만 달러(약 30조 4,900억 원)로 예상되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8% 가까이 줄어든 0.42달러로 수준이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EPS 추정치는 지난 분기 이후 40% 이상 하향 조정돼,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상당히 낮아진 상태다.

생산 및 출고량 부진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테슬라는 두 분기 연속으로 목표치를 하회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에서 수입하는 부품에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 여파로, 자체 개발한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과 세미트럭의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신차 출시 일정 전반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테슬라는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가 정치적 활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 이미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련성은 소비자 불매 운동을 유발하는 등 브랜드 신뢰도 약화를 불러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테슬라 주가는 S&P500 내에서도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일부 애널리스트조차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머스크가 정치적 논쟁에서 거리를 두고 경영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240달러 선으로,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479.86달러의 사상 최고가에서 절반가량 떨어졌다. 실적으로든 전략적 리더십이든, 이번 실적 발표는 테슬라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