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충격 실적 하향…美 헬스보험株 동반 급락

| 김민준 기자

미국 최대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이 2025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헬스케어 보험 관련주 전반이 급락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장 초반에만 19% 가까이 떨어졌고, 이 여파로 헬스보험 업종 전반이 동반 타격을 받았다. S&P500 지수 내 헬스케어 섹터는 0.3%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전망 조정은 보험 청구 비용 증가 등 수익성 악화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발표는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줬으며, 다른 주요 보험사들도 동반 하락했다. 휴마나(HUM)는 8% 이상, 엘리반스헬스(ELV)는 5%, CVS헬스(CVS)는 4% 각각 내리며 이날 S&P500 내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가는 다우존스지수에도 부담을 줬다. 유나이티드헬스가 다우 구성종목이라는 점에서 타격은 더욱 컸다. 다우지수는 이날 1%가량 하락하며 유나이티드헬스를 포함한 30개 구성 종목 중 9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암젠(AMGN)과 엔비디아(NVDA)도 1% 넘게 떨어졌다.

다만 헬스케어 업종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희망적인 흐름도 존재했다. 제약 대기업 일라이 릴리(LLY)는 체중감량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헬스 전반이 압박을 받는 국면 속에서도 세부 업종 혹은 개별 종목 단위의 차별화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이번 유나이티드헬스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은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슈였다. 투자자들에게 건강보험 산업 내 수익성 변수와 규모의 경제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복합적인 구조임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헬스케어 업종 내부의 이익 성장 가능성과 위험 요인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