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분기 실적 '깜짝'…소비 둔화 우려 넘었다

| 김민준 기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가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내며 소비자 지출이 여전히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64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3.47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69억 7,000만 달러(약 24조 4,000억 원)를 기록해, 전망치였던 169억 4,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순이자수익은 41억 7,000만 달러(약 6조 원)로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스티븐 스퀘리(Stephen Squeri)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과 비교해 전반적인 소비 트렌드는 오히려 강화된 부분도 있다”며 경기 둔화 우려에도 소비자 지출은 계속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회사는 연간 전망을 유지하며, 올해 매출이 8~10% 성장하고 EPS는 15.00~15.50달러에 이를 것으로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여 온 가운데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1% 미만의 소폭 상승으로 반응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여전히 15%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분석진은 고신용 고객층을 기반으로 한 수익 안정성이 경기 침체나 소비 둔화 국면에서도 방어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고금리 환경과 불확실한 거시경제 여건 속에서도 프리미엄 고객층 중심의 전략과 소비 행동 변화에 대응하는 구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실적 발표는 금융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일부 대형 카드사가 여전히 성장 정체를 피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