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싱 스퀘어, 헤르츠에 4% 지분 확보…주가 하루 만에 56% 급등

| 김민준 기자

헤르츠(HTZ) 주가가 빌 애크먼이 이끄는 투자펀드 퍼싱 스퀘어의 지분 보유 소식에 16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56% 급등했다. 이날 종가는 5.71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주가 흐름에 강력한 반전을 불러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퍼싱 스퀘어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헤르츠 주식 1,270만 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회사 전체 지분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로, 시장에서는 향후 경영 개선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헤르츠는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2024년에도 약 28억6,000만 달러(약 4조1,2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주가가 3분의 1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 중심의 차량 전환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차량 감가상각 손실이 크게 확대됐고, 이에 따른 구조조정과 기업 이미지 실추까지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헤르츠가 테크 기업 UVeye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점검 기술을 미국 내 운영 전반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기업 측은 이 기술이 차량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고객 만족도 개선에도 직접적 효과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이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헤르츠 주가는 여전히 전년 대비 11% 낮은 수준이지만, 주요 투자자의 신규 참여와 AI 기술 도입 등의 변화가 겹치며 다시금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퍼싱 스퀘어의 참여가 단순 재무 투자 그 이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며, 향후 기업 경영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