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BA) 주가가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다시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항공기 인도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의 매출과 투자심리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정책 강화가 배경으로, 양국 갈등이 전방위적 압박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근 12개월간 보잉은 안전성과 제조 이슈, 7주간 이어진 기계공 파업 등의 복합 악재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고, 이번 중국발 소식은 추가 하방 압력을 예고하는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기술적 분석에서는 주가가 잠정적으로 이중바닥 패턴을 형성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보잉 주가는 지난주 잠시 11월 저점 아래로 밀렸다가 빠르게 회복하며 긍정적 시그널을 남겼다.
주요 기술적 지표를 살펴보면, 단기 지지선은 146달러 선으로, 해당 라인은 작년 중순부터 이어져온 전략적 추세선과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137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4월과 11월 저점이 형성된 주요 이중 지지 구간이다. 반면, 상단 저항선은 166달러와 187달러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각 200일 이동평균선과 지난해 5월부터 금년 2월까지 형성된 복수 고점들과 연결된다.
장기적으로 상승 목표가를 예측하는 기준인 ‘측정 이동(measured move)’ 기법을 적용하면, 이중바닥 패턴에서의 반등폭을 기반으로 187달러 넥라인에 50달러를 추가한 237달러가 도출된다. 이는 현재가 대비 약 52% 상승 여력을 의미하며, 단기 하락장 속에서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참고 수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혼조세에 머무르고 있다. 연초 이후 보잉 주가는 약 11% 하락했으며, 수차례 발생한 품질 통제 문제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주가 반등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대중국 정책이 점차 강경 노선을 강화하면서, 보잉처럼 중국 의존도가 큰 미국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잉 주가는 157.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단기 투자자들은 주요 지지선과 저항선 사이의 박스권 흐름 속에서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장기 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지정학 리스크 정점 통과 후 기술적으로 나타날 반등 가능성과 연계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