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계가 다시 한 번 긴장 상태에 들어섰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중간 장에서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NVDA)와 AMD(AMD) 등 반도체 대표주들이 *중국 수출 규제* 여파로 급락하면서 기술주의 흔들림이 두드러졌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1.9% 하락했고, S&P500지수도 1% 넘게 빠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0.3% 내렸다. 전체 증시에 영향을 준 주요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수출을 다시 제한하려는 움직임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와 AMD는 중국 수출 제한으로 실적 타격이 예상된다며 손실 우려를 경고했고, 브로드컴(AVGO)도 동반 하락했다.
ASML 홀딩(ASML)은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에 못 미치는 수주 실적과 부진한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크게 밀렸다. 반도체 생산 장비를 만드는 네덜란드 기업이라는 특성상,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다.
반면 일부 업종은 오히려 호조를 보였다. 애보트 래보러토리즈(ABT)는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아 주가가 상승했고, 유나이티드 항공(UAL)은 사상 최대 매출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또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뉴몬트(NEM), 골드필드(GFI) 등 금 채굴기업 주가가 동반 상승하며 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입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리프트(LYFT)도 주목받았다. 오펜하이머가 해당 종목에 대해 ‘비중 확대’ 등급을 신규 부여하며 주가가 올랐다. 여기에 더해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다른 주요 암호화폐는 소폭 하락했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하락하며 달러화는 유로, 엔, 파운드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결국 이번 장세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연장선에서 또다시 부각된 반도체 수출 규제 이슈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및 기술 전선 강화 움직임은 주요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에 직간접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리스크*가 반복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향후 실적에 적잖은 불확실성을 감내해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