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스브리핑] 나스닥, 반도체 업종 급락에 하락 출발…엔비디아 7%대 급락 충격

| 강수빈 기자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개장 초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간 무역갈등 우려가 재부각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 반도체주 엔비디아(NVDA)는 개장 초 7%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AI 칩 수출통제 강화 조치로 인해 약 5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주가는 장 초반 103달러 선까지 밀리며 한때 7.5%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규제 강화 조치는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 심화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엔비디아뿐 아니라 전반적인 반도체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밴엑 반도체 ETF(SMH)는 개장 직후 3% 넘게 하락하며 업종 전반의 부진을 반영하고 있다.

AMD는 6%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ASML과 KLA-텐코도 각각 5%, 4% 이상 하락 중이다. JD닷컴 역시 미·중 갈등 우려로 4% 넘게 떨어졌다.

빅테크 종목들 역시 동반 하락세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등이 1~2%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테슬라는 중국 시장 의존도에 대한 우려로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에너지 및 유틸리티 섹터는 상대적인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엑셀론, 얼라인 테크놀로지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관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주 중심의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발표될 주요 기업 실적과 정책 리스크가 당분간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