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강자 오토리브,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에 주가 7% 급등

| 김민준 기자

스웨덴 자동차 안전장비 업체 오토리브(ALV)의 주가가 16일(현지시간) 장 초반 급등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오토리브는 에어백과 안전벨트 등 차량 내 안전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번 분기 오토리브는 매출 25억 8,000만 달러(약 3조 7,0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조정 주당순이익(EPS)이다. 지난 1분기 EPS는 2.15달러로, 컨센서스였던 1.59달러 대비 35% 넘게 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7%나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순이익 개선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결정적 요인이었지만, 미카엘 브라트 CEO의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능동적 대응 메시지도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브라트는 이날 발표에서 "신흥 관세 환경에서의 성공적인 1분기 대응 경험은 향후 관세 변동성 속에서도 경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높지만, 지역별 생산 체계를 통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2025년은 그럼에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하면서도 오토리브는 연간 매출 성장률 2%와 영업이익률 10~10.5% 수준의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부품 공급망이 작년 말부터 일부 회복세를 나타낸 점도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토리브 주가는 이날 정규장 시작 직후 약 7%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다만 올해 들어 주가는 여전히 6% 하락한 상태로, 중장기적인 턴어라운드는 실적 안정성과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추세적 완화 여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