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식음료 대기업 펩시코(PEP)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보다 16% 낮춘 $155(약 22만 원)로 제시하며 실적 우려를 부각시켰다. 이는 펩시코의 주력 사업인 음료와 스낵 부문 모두에서 시장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왜 아직도 펩시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을 받아왔던 분석팀은 "더 이상 유의미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새로운 목표주가는 최근 주가 대비 6% 상승 여력이 있지만, 시장 전망치 평균보다는 4% 낮은 수준이다. 투자 의견 조정이 발표된 이날, 펩시코 주가는 3.5% 하락한 약 $143를 기록했으며,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약 15% 하락했다.
펩시코의 스낵 부문을 담당하는 프리토레이는 레이즈, 도리토스, 치토스 등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가격 인상이 임금 상승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실질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편의점과 주유소에서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이로 인해 제품 소비가 부진했다. 이는 미국 내 중산층 이하 소비자의 소비 위축 흐름과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음료 부문 역시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 기존 주력 제품인 펩시, 마운틴듀, 게토레이 등은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탄산 음료 시장 내 *향탄산음료* 및 *에너지 음료* 같은 신흥 영역 진출이 지연되고 있으며, 저당 음료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펩시코는 최근 설탕 함량을 줄인 프로바이오틱 소다 브랜드 팝피(Poppi)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번 평가는 그 직후에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펩시코의 브랜드들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현재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이 브랜드들을 다시 성장 궤도로 올리는 것은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사업의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단기적인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