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FLX)가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리고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4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 같은 야심찬 비전은 최근 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내부 사업검토 미팅에서 경영진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회의에서 넷플릭스 경영진이 연 매출 390억 달러(약 56조 1,600억 원)를 두 배로 늘리고, 광고매출만으로도 90억 달러(약 12조 9,600억 원)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4,192억 달러(약 603조 6,500억 원) 수준이며, 이를 1조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시점에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미국 기업은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엔비디아(NVDA),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메타(META), 버크셔 해서웨이(BRK.A, BRK.B) 정도다. 넷플릭스가 이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은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해당 보도가 나온 직후 넷플릭스 주가는 5% 이상 급등하며 S&P 500 내에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12개월 기준으로 약 60% 상승하며 강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넷플릭스를 ‘최우선 추천주(Top Pick)’로 제시하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 속에서도 기업의 실적 회복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체돼 있던 가입자 기반에서 모멘텀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오는 목요일 장 마감 이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가 제시한 장기 성장 전략과 실제 실적 간의 간극 여부가 주가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고 사업 확대와 글로벌 콘텐츠 투자, 그리고 스포츠·라이브 방송 같은 신규 영역으로의 확장이 넷플릭스의 1조 달러 전략을 뒷받침할 핵심 동력으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장기 목표치가 현실화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주요 투자자들은 곧 발표될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