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유예에 애플(AAPL) 반등…기술주 전반에 훈풍

| 김민준 기자

애플(AAPL)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일부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를 일시 유예하기로 결정한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기술주 전반의 반등을 주도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4월 15일(현지시간) 장 초반 거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번 관세 면제 조치는 애플처럼 중국에서 대부분의 하드웨어를 조립하는 기업들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아이폰 제조비 증가와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던 애플은 최근 몇 주간 큰 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주 약 5%의 주가 반등에 성공했고, 이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단기적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애플의 연초 대비 주가 낙폭은 약 20%로, 같은 기간 S&P500이 기록한 8% 하락보다 훨씬 크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보면, 애플은 최근 5단계 가격 흐름을 마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엘리엇 파동 이론상 추세 변화의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최근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결정 직후 이루어진 대규모 매수세는 거래량 급증과 함께 시장에 자극을 주며 단기 반등을 이끌었다.

애플 주가의 주요 지지선은 $183과 $169로 제시된다. $183 수준은 1년 넘게 형성된 횡보 영역과 맞닿아 있어 단기 하락 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 영역이 무너지면, 작년 3~4월 기록한 움직임과 겹치는 $169 수준이 다음 방어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 첫 번째 저항선은 $220 부근이다. 과거 고점과 저점들을 연결한 추세선이 이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어 단기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지점을 돌파하게 되면 다음 저항은 $247로, 이는 주가가 마지막 고점을 형성한 2월 말과 거의 일치하는 지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변화는 애플 주가에 강력한 촉매로 작용해왔다. 이번 일시 유예 조치로 애플뿐 아니라 다른 기술주들도 분할 매수 구간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향후 정책 불확실성과 매크로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