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슨스(ACI)의 주가가 실적 발표 다음 날인 화요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슈퍼마켓 체인업체인 알버트슨스가 발표한 2025회계연도 연간 이익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확산한 것이다.
회사 측은 2024 회계연도 4분기 기준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46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분석가들의 평균 전망치인 0.40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분기 매출은 188억 달러(약 27조 700억 원)로, 예상치인 186억 5,000만 달러(약 26조 8,000억 원)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문제는 향후 실적 전망이다. 알버트슨스는 2025 회계연도 조정 EPS를 2.03~2.16달러로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28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그 결과 주가는 장 초반 한때 6% 넘게 하락했으며, 실망스러운 실적 가이던스가 향후 주가 흐름에 하방 압력을 행사할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동시에 경영진 교체 소식과도 맞물렸다. 알버트슨스는 지난달 비벡 산카란 CEO가 5월 1일부로 사임하고, 수잔 모리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새 CEO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영 리더십 변화가 불확실성을 더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중된 모양새다.
알버트슨스는 지난해 연말 크로거(KR)와의 246억 달러(약 35조 4,000억 원) 규모 합병 계획이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주가는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당시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합병이 소비자 가격 인상과 근로자 임금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법적 제동을 걸었고, 법원도 이에 동의했다.
이번 가이던스 하향과 경영진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향후 알버트슨스는 이익률 관리와 매출 성장 동력 확보 면에서 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과 함께, 통합 전략 부재로 인한 체인 경쟁력 약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