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C)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하며 이날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1%가량 상승했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트레이딩 부문이 선전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 1.96달러, 매출 216억 달러(약 31조 1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1.84달러의 EPS와 211억 9,000만 달러의 매출 추정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이 가운데 *마켓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60억 달러(약 8조 6,400억 원)에 달했고, 주식 트레이딩 부문 수익만 해도 23% 급증한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를 기록했다.
한편 씨티 주가는 2025년 들어 10% 가까이 하락했으나, 이번 실적 발표로 반등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최근 모건스탠리(MS), JP모간체이스(JPM), 웰스파고(WFC), 골드만삭스(GS) 등 주요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잇달아 시장 예상을 상회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경영진은 타결되지 않은 관세 문제와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하반기에 대해서는 보수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성적 발표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프레이저 CEO는 “무역 불균형과 같은 구조적 문제가 해소된 이후에도 미국은 세계 경제의 핵심 축으로 남을 것이며, 달러는 여전히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달러화는 시장에서 약세 흐름을 보이며, 지난 2002년 이후 최악의 두 달 연속 하락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씨티그룹은 구조적 탄탄함과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판단을 통해 통화시장 내 입지를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은행업계가 연쇄적으로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들이 나란히 내놓는 신중한 시장 전망은 금융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향후 변수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실적 시즌이 주는 메시지는 단순한 호실적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