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한때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소비자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를 일시적으로 유예한다고 발표하자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기술주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며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에서 팔란티어(PLTR)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계약 소식이 있었다. NATO는 인공지능 기반 전쟁 시스템을 팔란티어로부터 도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계약은 팔란티어의 방산 부문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으며, AI 기술의 안보 응용이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애플(AAPL)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상당수 자사 제품을 중국에서 제조하는 애플의 경우, 소비자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로 수출 리스크가 줄어든 셈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부담 완화로 인식하며 매수세를 강화했다. 같은 맥락에서 인텔(INTC) 역시 51% 지분을 프라이빗 에쿼티 업체 실버레이크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해당 사업은 프로그래머블 칩을 담당하는 알테라(Altera) 부문으로, 향후 기술적 전문성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다비타(DVA)는 랜섬웨어 공격 사실을 공개하면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신장 질환 치료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다비타가 사이버 공격에 노출됐다는 소식은 환자 데이터 보안 및 기업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을 준 셈이다.
호텔 체인 힐튼(HLT)의 경우에는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소식 이후 낙폭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전역 호텔업 특성상 단기 실적 둔화를 예상하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고, 이 영향은 힐튼 주가에 즉각 반영됐다.
이날 시장에서는 기술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팽팽한 수급 균형 속에서도 일부 종목 흐름이 눈에 띄었고, 원유 선물 가격은 소폭 하락,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소폭 하향 안정됐다. 달러화는 유로, 엔, 파운드 대비 약세를 보였고, 주요 암호화폐는 강세를 연출하며 전반적으로 위험 자산 선호 움직임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