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깜짝 실적'으로 반등 신호…1분기 EPS 22%↑

| 김민준 기자

골드만삭스(GS)가 1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주가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은행업계를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과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도 탄탄한 수익성과 자산운용 성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에 주당순이익(EPS) 14.12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2.33달러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매출은 150억 6,000만 달러(약 21조 6,900억 원)로 추정치인 147억 8,000만 달러(약 21조 2,900억 원)를 상회했다. 다만 순이자수익은 29억 달러(약 4조 1,800억 원)로 기대치였던 33억 달러(약 4조 7,500억 원)에 못 미쳤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이번 실적 발표와 관련해 "연초와는 매우 상반된 경영 환경에 직면하고 있지만, 고객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언급은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정책과 관세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전략적 회복력을 강조하는 발언과 같은 결을 이룬다.

실적 발표 직후 골드만삭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5% 상승해 월가를 자극했다. 다만 연초 이후 주가는 14%가량 하락한 상태로, 여전히 연중 수익률 회복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골드만삭스의 실적은 JP모건체이스(JPM), 모간스탠리(MS), 웰스파고(WFC) 등 주요 은행들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결과다. 하지만 이들 모두 올해 하반기에 대한 전망에서는 한목소리로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미국 행정부의 대외통상정책 변화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뚜렷하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방어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금리 정점 논란과 금융 규제 변화, 글로벌 자산 재배분 트렌드라는 세 가지 변수 속에서 향후 대응 전략이 투자자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골드만삭스는 전통적 투자은행 모델을 넘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기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