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관세 유예 발표 후 급등과 하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트럼프가 신규 관세 적용을 90일 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23%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이튿날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와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의 정치 활동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테슬라 주식은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광범위한 수입관세 정책이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머스크가 직접 백악관에 관세 철회를 요청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정치 리스크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 3월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이후 두 차례 저점을 형성해, 반등을 예고하는 ‘이중 바닥(double bottom)’ 패턴의 초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대강도지수(RSI)의 저점은 주가보다 덜 낮아지면서, 하락세 약화를 의미하는 ‘강세 다이버전스’ 신호도 동반됐다.
향후 주가 흐름에서 가장 주목할 저항 구간은 $289(약 41만 6,000원) 부근이다. 이 지점은 3월 단기 고점이자 트럼프 당선 이후 발생한 주가 격차가 시작된 구간으로 매도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 구간을 돌파할 경우 강한 매수세가 이어져 $360(약 51만 8,000원), 이후 $430(약 61만 9,000원)에 위치한 주요 저항대까지 단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이들 가격대는 각각 지난해 11월의 쌍봉, 그리고 올해 1월 고점과 맞물린다.
반면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핵심 지지선은 $225(약 32만 4,000원) 수준이다. 이는 3월과 4월 형성된 이중 바닥 저점 영역으로, 주가 하락 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주요 방어선으로 꼽힌다. 해당 구간은 지난해 8월 고점 부근의 거래 범위와도 일치해 기술적 매력도가 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방향과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술적 반등 신호가 형성되고 있지만,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