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여파로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7일 코스피는 장 초반 5% 넘게 급락하며 2,330대까지 떨어졌고, 코스닥도 4% 이상 빠졌다.
이날 오전 9시 2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26.26포인트(5.12%) 내린 2,339.16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지난 4일 미국 증시는 다우 -5.5%, S&P500 -5.97%, 나스닥 -5.82%로 폭락했다. 이후 이틀간 낙폭은 각각 9.26%, 10.59%, 11.44%에 달한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4,196억 원, 선물 시장에서 7,951억 원을 순매도하며 현·선물 합산 1조 원 이상을 내던졌다. 기관도 2,848억 원 매도에 나서며 개인만이 6,716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27.9원 급등한 1,462원으로 시작했고, 엔화 환율은 1,000원을 넘었다.
SK증권의 조준기 연구원은 “시장이 감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주요 대형주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4.28%), SK하이닉스(-6.48%), LG에너지솔루션(-2.89%), 현대차(-4.95%)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도세가 거세다. 방산주와 금융주도 나란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약, 금속, 제조, 전기전자 등 대부분 섹터가 4~5%가량 떨어졌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658.97로 4.13% 하락했다. 외국인은 589억 원, 기관은 146억 원 규모로 매도했다. 역시 개인이 657억 원 매수하며 버텼다.
알테오젠(-7.30%), 파마리서치(-5.37%), 코오롱티슈진(-4.80%) 등 주요 제약주가 급락한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는 4조 원대 기술 수출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해소 전까지 어떠한 협상도 없다고 밝히며 관세 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