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스타트업의 필수 전략, '파운더스 오피스'가 뜬다

| 김민준 기자

스타트업 성장의 최전선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전략적 기능이 있다. 바로 '파운더스 오피스(Founder’s Office)'다. 창업자와 조직 사이를 연결하는 이 강력한 조직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스트라이프(Stripe), 레볼루트(Revolut), 노션(Notion), 램프(Ramp), 브렉스(Brex), 체크아웃닷컴(Checkout.com), 오픈AI(OpenAI) 등 주요 스타트업들은 이미 파운더스 오피스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면서, 급격한 스케일업 과정 속 복잡성을 효과적으로 견뎌내고 있다. 이 팀은 창업자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며, 주요 과제를 해결하고 경영진의 시간을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상시적인 한계 속에서 비전, 제품, 기업 문화를 지키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 파운더스 오피스는 이 핵심 업무를 방해하는 병목현상을 제거하고, 아이디어와 실행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급성장 스타트업에 파운더스 오피스가 필요한 첫 번째 이유는 창업자의 영향력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시간을 보호해준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비서 역할을 겸하는 최고비서실장을 채용하고 끝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스킬을 가진 전략형 인재 집단이 창업자를 보좌해야 한다. 파운더스 오피스 팀원들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창업자 업무를 분산하면, 창업자는 투자 유치, 핵심 인재 채용, 고객 관계 강화 등의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조직 성장에 필요한 내부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점이다. 파운더스 오피스 인력은 혼란스러운 스타트업 환경 속에서도 질서와 규칙을 세우는 데 능숙한 인재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영업, 운영, 성장 등 주요 부문을 넘나들며 병목지점을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해 조직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린다. 실제로 스타트업 아바컴(Abacum)의 파운더스 오피스는 각각 세일즈, 오퍼레이션, 성장 담당자로 나뉘어 운영된다.

세 번째 이유는 미래 리더를 육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파운더스 오피스에서 활동한 인재들은 사업 전반을 경험하며 리더십 역량을 자연스럽게 키운다. 이는 기업이 내부에서 차세대 임원을 육성하는 이상적인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아바컴의 제품 마케팅 총괄과 성장 총괄도 모두 파운더스 오피스 출신이다.

마지막으로, 파운더스 오피스는 조직 내 가시성과 책임성을 강화한다. 스타트업이 커질수록 창업자가 세부 업무를 일일이 추적하기 어려워지는데, 이 팀은 핵심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전략적 목표 달성을 관리하면서 경영진과 조직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 성장에서 속도, 명확성, 집중력은 성패를 가르는 요소다. 파운더스 오피스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지원하는,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

기사 작성자인 훌리오 마르티네스(Julio Martínez)는 중견기업을 위한 재무 계획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아바컴(Abacum)의 공동 창업자 겸 CEO다. 그는 뉴욕 본사를 비롯해 런던과 바르셀로나에 지사를 두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Stanford Graduate School of Business) 임원 프로그램을 수료한 인물이다. 금융 및 기술업계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아바컴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