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를 자산으로…AI·블록체인 기후 해법, 서울서 첫 공개

| 리서치 토큰포스트 기자

기후위기 대응이 전 세계 정치권에서 점차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는 가운데, 민간 기술 생태계가 이를 보완하기 위한 해법을 서울에서 제시한다.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토큰포스트(TokenPost)가 주관하고, AI 자동 검증과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한 탄소 데이터 자산화 기술을 선보이는 제시아플랫폼(Gesia Platform)이 공동 주최하는 ‘Web3 기후테크 포럼’이 오는 5월 22일 서울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초청자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세계 최초로 AI·블록체인·영지식증명(ZKP)을 결합한 탄소 자산화 기술 구조인 ‘Web3 AI Agent Flow’를 실증 공개하는 자리다. 단순 측정에 그치는 기존 방식을 넘어, 탄소 배출 데이터를 검증하고 온체인에서 자산화해 유통할 수 있는 구조가 핵심이다.

행사 기조연설은 정태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이 맡아, 기후 기술 혁신과 정책의 역할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정치권의 기후 대응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기술 중심 포럼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은 탄소중립 예산을 대폭 삭감했고, 유럽 역시 에너지 위기 이후 친환경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Web3 기술이 정책 공백을 메운다는 상징성을 갖는 이번 행사는 의미가 크다.

기술 세션에는 글로벌 Web3 핵심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메타마스크(MetaMask) 개발사인 ConsenSys는 Web3 기반 AI 에이전트 전략을 발표하고,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Etherscan은 인증 중심 에이전트 UI/UX 구조를 공유한다. ZK-Rollup 기반 레이어2 프로젝트인 Taiko는 고성능 온체인 연산 및 RISC-V 기반 구조를 소개할 예정이며, 제시아플랫폼은 탄소 검증 및 자산화 전 과정을 실증 시연한다.

특히 공동 주최사인 제시아플랫폼은 AI와 ZKP 기반의 실시간 자동 검증 구조를 통해 탄소 데이터를 수집·검증하고, 이를 온체인에 기록하여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스마트컨트랙트 자동 실행과 OAuth3 기반 인증을 결합해 기존 수작업·중앙 서버 중심 탄소 관리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으며, Web3 DEX와 연계한 크레딧 거래 및 보상 구조도 제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다수 공공기관 및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 중이다.

이번 포럼에서 공개되는 기술 구조는 탄소 배출 데이터를 실시간 검증·기록하는 것을 넘어, 이를 Web3 상에서 ‘탄소 기반 실물자산(RWA, Real World Asset)’으로 전환해 거래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탄소 데이터를 자산화하는 과정은 현재 글로벌 금융 시장이 주목하는 RWA 토큰화 트렌드와 맞물리며, 신뢰성과 투명성을 갖춘 새로운 탄소 크레딧 거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포럼은 기조연설, 기업 기술 발표, 제시아플랫폼 실증 구조 시연, VIP 네트워킹 세션 등으로 구성된다. 탄소를 자산으로 전환하는 실질적 구조가 서울에서 첫 공개된다는 점에서 업계와 정책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시아플랫폼 관계자는 “정치가 외면한 기후위기를 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서울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기후기술 혁신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Web3 혁신 2025’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내외 블록체인 기업, 기술 스타트업, VC, 정책 관계자 등 약 80여 명을 초청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사전 기획 단계로 삼아, 오는 8월 보다 대규모로 일반에 공개하는 ‘Web3 ClimateTech Global Conference’를 별도로 개최할 계획이다.

8월 열리는 본 컨퍼런스에서는 Web3 기반 탄소 시장 혁신,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 차세대 기후 기술 로드맵은 물론, 탄소 데이터를 활용한 'RWA 토큰화 모델'과 신규 글로벌 투자 기회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