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록체인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DePIN 글로벌 프로젝트 부트캠프’가 오는 27일 서울 서강대학교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토큰포스트가 주최하고, 탈중앙화 인프라(DePIN) 전문기업 제타큐브가 공동 주관하는 국내 최초의 DePIN 특화 행사다.
DePIN(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은 CPU, GPU, 저장소, 에너지, 센서 등 물리 자원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해 분산화된 방식으로 운영하고, 수익을 토큰화하여 참여자에게 공유하는 Web3 기반 차세대 인프라 시스템이다. 전 세계 AI 수요 급증과 함께 DePIN은 블록체인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DePIN 프로젝트들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자, 국내 시장이 기술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상징적인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Aethir(에이셔), IoTeX(아이오텍스), Xenea(제네아), Filecoin(파일코인) 등 주요 프로젝트들이 대거 참여하며, 글로벌 생태계 리더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함께 기술 발표와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오전 11시 30분 등록을 시작으로 서강대 삼성가브리엘관에서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이번 ‘DePINA Korea Cohort 0’은 네트워킹, 기조강연, 파트너십 체결식, 기술 발표, 퀴즈 이벤트, 해피아워까지 총 8시간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개막 연설은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대학원장이 ‘AI와 DePIN’을 주제로 맡고, 이후 토큰포스트, 제타큐브, Aethir, IoTeX, Filecoin Foundation, Fliquid, Xenea 등 7개 기관이 공동 참여하는 ‘DePIN 얼라이언스 협약식’이 진행된다.
주요 세션으로는 △Aethir의 GPU 클러스터와 AI 적용 사례(마크 라이돈) △DePIN 정의와 NANODC의 필요성(조정현 ZetaCube CTO) △IoTeX의 분산 인프라 네트워크 전략(제인 김) △Filecoin의 글로벌 저장 생태계(클라라 차오)등 글로벌 프로젝트의 현장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한 메타버스와 DePIN의 접점, 탈중앙 AI, 토큰 유동성 문제, 분산화의 한계 등 기술적·산업적 이슈를 다루는 세션도 이어진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마크 라이돈과 조정현 CTO가 ‘DePIN의 미래’를 주제로 파이어챗 토론을 진행하며, 향후 로드맵과 협력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술 컨퍼런스를 넘어, 한국이 글로벌 DePIN 산업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DePIN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정책적 지원과 국회 차원의 논의가 이루어질 만큼 산업 전환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큰포스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DePIN은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부트캠프를 계기로 관련 스타트업, 연구자, 투자자들이 함께 모여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토큰포스트는 향후 한국을 아시아 DePIN 허브로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미디어·교육·정책 네트워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타큐브는 DePIN을 위한 초소형 탈중앙 DePIN센터 ‘NANODC’를 개발해, Aethir와 Filecoin의 리소스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현재 Akash, Xenea 등 다양한 프로젝트의 수용을 준비 중이며, ISMS 예비 인증과 VASP 신고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조정현 제타큐브 대표는 “30년 넘게 오픈소스 산업에 몸담은 경험으로 볼 때, DePIN은 블록체인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접점”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이 기술·사업 양면에서 글로벌 DePIN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DePINA Korea Cohort 0은 공식 홈페이지(https://depina.kr)를 통해 사전 등록할 수 있으며, 일반 참관객과 산업 종사자 모두 참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