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도 소유권이 있다”…제이플레이 랩스, 블록체인 기반 보상 모델 ‘오픈렛저’ 제시

| 이도현 기자

글로벌 리서치 기관 제이플레이 랩스(Jayplay Labs)는 최근 리서치를 통해 고품질 AI 데이터 생산에 기여하는 개인 및 단체가 정당한 보상을 받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탈중앙형 보상 시스템인 ‘오픈렛저(OpenLedger)’를 제시했다. AI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공정 보상 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 분야에서 모델 성능은 GPU 성능과 더불어 ‘데이터 품질’에 크게 좌우된다. 특히 법률, 의료, 금융, 공학 분야 등 특정 도메인을 다루는 전문 AI(Specialized Language Model, SLM)의 경우, 높은 정확도를 구현하려면 정제된 고품질 데이터가 필수다. 그러나 이처럼 자원을 투입해 제작된 데이터는 대부분 대기업이나 중앙 서버에 독점적으로 저장되며, 데이터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매우 미미하다. 데이터 공유가 일회성 판매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이후 데이터가 활용돼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도 창작자는 그 파급효과로부터 철저히 소외된다.

제이플레이 랩스는 이러한 데이터 권리 손실 구조의 문제를 지적하며, 블록체인 기술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시도가 바로 오픈렛저(OpenLedger) 플랫폼이다. 오픈렛저는 ‘Payable AI’라는 독자 개념을 도입해 데이터 기여자가 자신이 제공한 콘텐츠가 AI 학습이나 결과물 생성에 활용될 때마다 지속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을 활용해 데이터 사용 내역을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상 메커니즘을 운영하는 점이 핵심이다.

해당 모델은 단순히 AI 개발사와 데이터 생산자 간의 연결을 넘어서, 일반 사용자까지 포함한 다자간 데이터 경제를 형성하는 기반 구조다. 이용자는 AI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대가로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익명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 역시 일정 보상의 대상이 된다. 플랫폼 전체가 토큰 기반으로 운영되며, 데이터 제공자는 단순 수동 제공자가 아닌 가치 창출의 주체로 재정의된다.

데이터 유통 효율성 측면에서도 오픈렛저는 혁신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다양한 출처에서 확보된 데이터가 블록체인 위에 기록되어 소싱 이력과 신뢰도를 명확히 할 수 있으며, 분산 저장 방식을 채택해 기존 중앙 집중형 데이터베이스보다 보안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외부에서 필요한 도메인 데이터를 보다 경제적이고 투명하게 수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해당 리서치에 따르면 이런 구조는 향후 AI와 블록체인 산업 간 융합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을 지닌다. 스마트폰이 일상의 디지털 전환을 가능케 한 것처럼, 분산형 AI 데이터 보상 시스템 역시 미래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AI 모델 훈련과 응용이 대중화되는 시점에서 데이터 품질 확보와 보상 체계는 곧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오픈렛저와 같은 탈중앙화된 데이터 플랫폼이 향후 AI 산업 내 *데이터 주권* 문제를 해소하는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토큰 인센티브를 통해 참여자의 자발적 기여를 유도하며,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기반 경제’를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이플레이 랩스는 해당 생태계가 충분한 사용자와 개발자 참여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할 경우, 중앙 집중형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대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I, 블록체인, 그리고 탈중앙화 데이터 경제라는 세 키워드가 교차하는 접점에서 오픈렛저와 같은 프로젝트가 향후 디지털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