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미아, 온체인 벡터 데이터베이스로 AI-블록체인 융합 현실화…타이거리서치 '차세대 인프라' 분석

| 이도현 기자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크로미아(Chromia)가 선보인 온체인 벡터 데이터베이스 기술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결합의 실질적 진전을 이끌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술은 기존 웹2와 경쟁할 수 있는 비용 효율성과 개발 편의성을 갖춘 동시에, 벡터 기반 AI 분석 기능을 온체인에 구현함으로써 두 기술 영역의 본질적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AI 기술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블록체인과의 융합은 기술적 복잡성과 높은 개발 비용으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반복해 왔다. 대부분의 AI-웹3 프로젝트는 마케팅 중심 접근에 그치며 실질적인 기술 통합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고점 대비 90% 이상 시가총액이 하락하는 등 투기성 한계를 드러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러한 상황의 근본 원인으로 온체인 데이터 활용의 기술 장벽을 지목했으며, 이는 블록체인과 AI 기술이 진정으로 융합되지 못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크로미아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PostgreSQL 기반의 기능 모듈인 PgVector를 활용해 최초의 온체인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구현했다. 벡터 데이터베이스는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를 수치 벡터화해 유사성을 기준으로 탐색하는 기술로, 고도화된 AI 시스템에 필수적이다. 이는 의미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특성과 블록체인 기술을 단일 프레임워크 내에 통합시켰다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

특히, 크로미아의 벡터 데이터베이스는 2025년 3월 미미르 메인넷에서 정식으로 구현되었으며, SCU(Server Computation Unit)라는 서버 임대 모델을 기반으로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대비 약 57% 저렴한 비용 구조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 블록체인 시스템이 요구했던 비효율적 외부 AI 시스템 연동을 제거하고, 데이터 저장·처리·검색 전 과정을 온체인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러한 통합형 구조가 투자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평가했다.

응용 사례도 점차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웹3 리서치 허브’는 크로미아 기반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온체인 데이터를 벡터 형태로 실시간 분석하고 AI 에이전트를 통해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크로미아가 블록체인 기반 AI 서비스 개발의 진입 장벽을 실질적으로 낮추고 있음은 물론, 폭넓은 데이터 연계를 가능케 해 향후 대규모 AI 학습 데이터 축적을 유도하는 'AI 플라이휠' 구조 구축 가능성도 함께 제시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크로미아는 EVM 인덱싱 기능 고도화, AI 추론 기능 확장, 파트너십 기반 생태계 확장을 3대 전략 축으로 삼고 기술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블록체인의 복잡한 쿼리를 단순화하고,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원활한 통합을 통해 개발자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리서치는 크로미아가 온체인 AI 실행 환경을 세계 최초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초이며,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한 정산과 정보 저장 도구를 넘어서 고차원적 AI 계산용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획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1~2년 내 실 사용 사례와 안정적인 토큰 이코노미 검증이 뒤따른다면, 크로미아는 AI-웹3 융합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