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유니콘 시장, 23조 원 규모 신생 스타트업 11곳 등장…오픈AI·Wiz 엑시트도 호황

| 김민준 기자

3월 한 달 동안 11개의 신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며 160억 달러(약 23조 4000억 원)의 기업가치가 새롭게 추가됐다. 기존 유니콘 기업들의 추가 투자 유치로 인해 약 2000억 달러(약 288조 원)의 가치가 더해졌고, 인수합병 및 기업공개(IPO)를 통한 굵직한 엑시트도 잇따랐다.

크런치베이스 유니콘 보드에 따르면 3월에 엑시트한 유니콘 기업은 총 7곳으로, 사적 기업일 당시의 총 기업가치는 480억 달러(약 69조 원)에 달했다. 주요 사례로는 AI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어위브(CoreWeave)로, 지난해 말 사상 최대인 230억 달러(약 33조 원)라는 사적 시장 기반 예상 기업가치를 기록한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상장에 성공했다.

중국 허난에 기반을 둔 밀크티 프랜차이즈 믹스웨빙청(Mixuebingcheng)도 98억 달러(약 14조 1000억 원)의 기업가치로 상장했다. 특히 가장 주목받은 거래는 구글(GOOGL)의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 인수로, 인수 금액은 약 320억 달러(약 46조 원)로 사기업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됐다.

이 외에도 자동화 플랫폼 무브웍스(Moveworks)가 서비스나우(ServiceNow)에 의해 29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에, 헬스보험 스타트업 넥스트인슈어런스(Next Insurance)는 에르고 그룹(Ergo Group)에 26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에 각각 인수되며 굵직한 거래가 이어졌다. 또한 IPO 직전 코어위브에 의해 18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에 인수된 Weights & Biases, 그리고 덴마크의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삭소뱅크(Saxo Bank) 역시 자산운용사 J. 사프라 사라신에 12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에 매각되며 유니콘 엑시트에 힘을 보탰다.

3월에는 신규 펀딩 라운드를 통해 기존 유니콘 기업의 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오픈AI(OpenAI)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주도로 진행된 라운드에서 기업가치가 1570억 달러(약 226조 원)에서 3000억 달러(약 432조 원)로 급등했다.

경쟁사인 앤스로픽(Anthropic)도 라이트스피드 벤처스의 주도로 투자 유치를 확정하며 기업가치를 184억 달러(약 26조 5000억 원)에서 615억 달러(약 88조 6000억 원)로 크게 끌어올렸다. 이 외에도 차량번호촬영 기반 범죄감시 시스템을 제공하는 플락세이프티(Flock Safety)는 안드리센 호로위츠 주도로 기업가치를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에서 72억 달러(약 10조 3000억 원)로 상승시켰고, 드론 방어 기술업체 쉴드AI(Shield AI)와 AI코딩 스타트업 코그니션(Cognition)도 각각 25억 달러, 20억 달러의 기업가치 증대를 이뤄냈다.

이와 함께 11개의 신규 유니콘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으며, 이 중 9곳은 미국 기업으로 분석됐다. 금융, 인공지능 인프라, 로보틱스, 웹3, SaaS,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콘이 생성됐다는 점에서 팬데믹 이후 주춤하던 스타트업 투자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멕시코 기반 디지털 은행 플라타(Plata)는 뉴욕의 투자사 코라(Kora)가 이끄는 시리즈 A에서 15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AI 기반 의약품 개발 업체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 마이크로소프트(MSFT) 제품을 활용한 원격 IT관리 솔루션 기업 너디오(Nerdio)도 각각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가 넘는 자금을 조달하며 신흥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사실상 유니콘 시장은 여전히 활발하며 생태계 전반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크런치베이스는 해당 유니콘 보드가 시가 기준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은 스타트업을 포함하며, 단순 내부 평가나 감가 기준은 제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