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I’M HUMAN”… AI가 설계한 세상, 인간은 무엇으로 증명할 것인가

| 권성민 기자

이번 만평은 영화 매트릭스(Matrix)를 풍자해, AI가 만든 가상질서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주권이 어떻게 증명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AI가 사고하고 결정하는 시대, 인간은 단지 생물학적 존재가 아닌, 기술적으로 인증된 존재여야 한다는 디스토피아적 경고를 담고 있다.

그림은 매트릭스 영화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구도로 구성되어 있다. 정장 차림의 에이전트 AI들이 일렬로 서 있고, 이들과 마주 선 인물은 바로 주인공 네오를 연상시키는 단 한 명의 인간이다. 그는 검은 코트를 입고 스마트폰을 들어 올린 채, 화면에 'I’M HUMAN'이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그의 손에는 zk 영지식증명 마크가 찍힌 디지털 방패가 보인다. 에이전트들은 모두 표정 없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으며, 가슴에는 A2A, AGI, LLM 같은 AI 기술 약어가 적혀 있다.

배경에는 매트릭스 특유의 초록색 코드들이 쏟아지듯 흐르고, 상단에는 "Choose your reality. Trust the chain."이라는 슬로건이 떠 있다. 하단에는 대문자로 THE BLOCKCHAIN이라는 타이틀이 영화처럼 새겨져 있다.

이번 만평은 AI와 인간을 구분하는 기준이 모호해지는 현실에서, 인간이 자율적 존재로서 스스로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AI는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사고하고 판단하며, 인간의 언어와 감정을 복제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진짜 인간은 단지 혈육이나 감정이 아닌, 기술적 신뢰 위에서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

블록체인과 영지식증명은 그 증명을 위한 도구이자, 디지털 주권의 기반이 된다. 매트릭스의 붉은 약과 푸른 약 사이에서, 이제 우리는 기술 그 자체를 선택의 열쇠로 삼아야 할 때다.

AI가 지배하는 가상의 프레임 안에서, 인간임을 증명하는 마지막 방법은 블록체인이라는 메시지를 이 만평은 조용히 그러나 묵직하게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