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Decentralized… or Just Dysfunctional?” – 리더십 위기 속 흔들리는 이더리움

| 권성민 기자

이번 만평은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를 기치로 삼아온 이더리움 생태계가, 정작 내부의 리더십 혼란과 문화적 붕괴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는 현실을 풍자한다.

그림 속 중심에는 ‘ETHEREUM DAO’라 새겨진 고대 신전 구조물이 보인다. 겉보기에는 위엄 있고 단단해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르다. ‘CULTURE’, ‘TRUST’, ‘LEADERSHIP’이라 적힌 기둥들은 균열이 가 있고, 내부 인물들은 서로를 향해 소리치거나 헌장을 찢고 있다. 이는 최근 수개월간 불거진 핵심 개발자들 간의 갈등과 생태계 내 파벌 분열을 상징한다.

신전 앞 경사로에서는 거대한 이더리움 로고가 찍힌 구슬이 ‘ETH Price’, ‘Community Trust’, ‘Core Dev Unity’라 적힌 길을 따라 굴러 떨어지고 있다. 누구도 멈추게 하지 못한 채, 이더리움 생태계는 그 상징성과 시장 신뢰를 함께 잃어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번 만평은 묻는다. 기술은 탈중앙화를 구현했지만, 사람은 과연 준비가 되어 있었는가?

리더십 없는 분산은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닌, 혼란과 무책임만을 낳는다는 점을 이더리움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