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제도적 방안을 구체화하며 웹3 시장 경쟁에 본격 나섰다.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 한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6개국이 각자의 전략을 토대로 스테이블코인, CBDC, 세제 및 라이선스 개선 등 다양한 정책 도구를 활용해 법제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국 가운데 일본은 *명확한 세제 개편*과 규제 프레임워크 정비를 중심으로 웹3 산업의 제도권 편입을 추진 중이다. 자민당은 높은 누진세율을 20% 단일 세율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며, 가상자산 간 거래 비과세 방안까지 포함해 투자자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청은 2026년까지 가상자산을 전통 금융상품으로 재분류하는 계획을 밝혀 법적 리스크를 줄이고 기관 투자 유입 조건을 마련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일본 내 스테이블코인 구조 강화 흐름도 주목했다. 미국의 서클(Circle)은 일본 SBI와의 협력을 통해 USDC를 공식 도입하고, 일본 발 엔화 기반 프로젝트들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 *CBDC 실증 실험*과 기관 투자 제한적 허용을 통해 점진적 규제 완화 신호를 보여줬다. 한국은행은 주요 시중 은행, 대형 유통업체가 참여한 대규모 CBDC 파일럿을 시작하며 디지털 원화 상용화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기관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부분적 매각 허용 조치를 내놨다. 이와 동시에 구글에 무등록 암호화폐 앱의 삭제를 요구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감독 조치도 강화 중이다. 타이거리서치 보고서는 한국이 ‘엄격하면서도 유연한 규제 이중전략’으로 시장을 통제하며 탈중앙화 금융 환경을 제도권에 맞게 조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은 가장 빠르고 적극적인 제도 추진 사례로 꼽힌다. 자국 증권선물위원회(SFC)는 ‘A-S-P-I-Re’ 규제 로드맵을 발표하며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과 파생상품 허용 여부까지 포함한 규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까지 총 10개 거래소가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글로벌 거래소 불리시(Bullish) 역시 운영 허가를 받아 역내 영업을 개시했다. 스테이블코인 측면에서도 스탠다드차타드, 홍콩텔레콤, 애니모카 등의 민간기업이 협력체를 구성해 홍콩달러 기반 코인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면서 민간 중심의 디지털 통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분별 있는 시장화를 지향하고 있다. 헥스 트러스트와 컴버랜드싱가포르 등 다국적 기업들이 MAS(싱가포르통화청)로부터 지급기관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운영 경험과 내부통제 역량을 토대로 기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당국과의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며 지역 내 암호자산 규제 표준 수출에도 집중하고 있어 향후 동남아 스탠다드 정립 주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흥국 가운데 베트남과 태국의 진입 역시 눈에 띈다. 베트남은 중앙정부 주도 아래 공식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드래프트를 지시하고, 호치민을 중심으로 규제 샌드박스 및 중앙화거래소(CEX) 허가 모델을 설계 중이다. 또한 드래곤캐피탈과의 제휴를 통해 토큰화된 ETF 상품 개발까지 고민하면서, 기술·제도·금융이 융합되는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국은 서클과 테더의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화폐로 공식 인정했으며, 푸켓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샌드박스를 구축해 관광업 결제 시스템 등에 활용도를 확인 중이다.
각국의 정책은 속도나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웹3를 제도권 금융시장에 편입시키려는 공통된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아시아 웹3 정책은 예측 가능성과 법적 정의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도입 단계를 향해 전환하고 있다"며, "규제 허점을 공략하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규제와 공존하며 성장하는 전략이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인 키워드인 ‘아시아 웹3 시장’과 서브 키워드 ‘스테이블코인’, ‘CBDC’의 흐름 속에서, 제도권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통합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