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 V, 14억 시간 시청으로 트위치 1위… VTuber 콘텐츠도 폭풍 성장

| 김민준 기자

트위치가 발표한 ‘2024년 스트리밍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록스타게임즈의 대표작 ‘GTA V’와 가상 유튜버(VTuber) 콘텐츠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TA V는 2013년 출시 이후 10년 넘게 게임계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올해도 ‘시청 시간 14억 시간’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최다 시청 게임 1위 자리를 지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리머들이 GTA V를 플레이한 누적 방송 시간은 2,580만 시간에 달하며, ‘GTA 온라인’ 모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롤플레잉 콘텐츠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이어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11억 9,000만 시간의 시청 기록으로 2위에 올랐고, 발로란트, 포트나이트, 콜 오브 듀티 등 e스포츠 기반 게임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트위치는 올해 전 세계 게임 스트리밍 시장의 60%를 점유하며 156억 시간 이상의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분야에서는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방송인, 이른바 VTuber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비 이들의 시청 시간은 10% 증가했으며, 특히 영국 기반의 VTuber 방송은 무려 200%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장 눈에 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트위치는 VTuber 콘텐츠가 미국, 일본, 영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아바타 기반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24년에는 대형 방송 이벤트도 주목받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스트리머 카이 세넛이 진행한 30일간의 구독자 특집 방송(서버톤), 이바이의 복싱 대회 등이 있으며, 이 같은 이벤트성 콘텐츠가 트위치 이용자 참여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위치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출시 예정인 ‘GTA VI’가 기존 팬층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가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GTA V의 장기 흥행 요인 중 하나였던 창의적 롤플레잉 시스템이 후속작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게임 스트리밍 시장의 다음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보고서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단순한 게임 중계 채널을 넘어, 가상 캐릭터 크리에이터와 몰입형 이벤트 콘텐츠를 통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GTA V의 지속적인 인기와 VTuber 콘텐츠의 확장은 트위치가 여전히 스트리밍 생태계의 중심에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