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세서’ 서버 통합 성공… 북미 평균 핑 40ms로 절반 감소

| 김민준 기자

오메다 스튜디오가 개발한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배틀 아레나 게임 ‘프레디세서(Predecessor)’의 서버 품질 문제가 마침내 해결됐다. 지난 2024년 8월 정식 출시 이후 빠르게 200만명의 유저를 확보한 이 게임은 지역 간 서버 지연 시간 차이로 인해 매칭 정확도와 연속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오메다 측은 최근 서버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로 일원화하는 대대적인 인프라 재편에 나섰다.

로비 싱(Robbie Singh) 오메다 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서부와 동부 해안 유저들이 각기 위치한 서버들 때문에 서로 다른 핑(ping, 네트워크 반응 시간)을 경험하면서 게임 플레이에 제약을 받았다”며 “댈러스에서 모든 서버를 운영함으로써 이제 북미 전역의 유저들이 보다 공정하고 쾌적한 게임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결정은 서버 스택 기술업체 하소라(Hathora)와의 협력 아래 이뤄졌다. 중앙 집중화 이후 수개월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핑이 기존 서부 100ms, 동부 80ms 수준에서 양쪽 모두 약 40ms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디세서’는 원래 에픽게임즈의 ‘패러곤(Paragon)’을 기반으로 부활한 타이틀이다. 에픽게임즈가 2018년 개발 중단을 선언한 이 게임의 소스코드를 오픈소스로 전환한 뒤, 싱 CEO가 2021년 판권을 인수하면서 새롭게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약 4년간의 개발 끝에 2024년 8월 P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플랫폼에 정식 출시되었고 에픽의 지원금을 포함해 총 2,200만 달러(약 316억 8,000만 원)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이번 1.4 업데이트에서는 서버 최적화뿐 아니라 음성 채팅 성능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새로운 디스코드(Discord) 연동 기능을 통해 모든 인게임 보이스 채팅이 디스코드에서 실시간으로 작동되고 있으며, 별도 초대 없이 디스코드 친구를 직접 게임 매치에 초청할 수 있는 기능도 곧 도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게임 내 악성 발언 방지를 위한 음성 채팅 모니터링 솔루션 GGWP도 함께 도입됐다.

싱 CEO는 "핑이 줄어들면서 특히 숙련된 경쟁 유저들 사이에서 체감도가 확연하게 상승했다"며 "정확한 타이밍이 중요한 3인칭 슈팅 게임에서는 반응 속도가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더욱 정밀하고 몰입도 높은 환경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오메다 스튜디오는 이번 성공을 기반으로 남미와 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재 남미 지역에 서버 설치가 임박한 상태이며, 이후 아시아 및 중동 지역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지역별 현지화 및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한 오메다는 다음 달 유저 주최 토너먼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총 상금 3만 달러(약 4,320만 원)가 걸린 이 이벤트는 사용자 커뮤니티의 자발적인 참여 열기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싱 CEO는 “신생 개발사로서 우리가 진출하는 지역마다 단순히 서버만 켜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과 커뮤니티 지원까지 책임감 있게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다른 게임 스타트업과 공유함으로써 업계 전반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