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코(PEP)가 인공 색소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밝히며 미국 식품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건강 중심의 소비 문화가 강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건강한 미국 만들기(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 역시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미국 내 식품 부문에서 인공색소 퇴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펩시코 식품 제품의 약 60%는 이미 인공 색소가 포함되지 않은 상태이며, 대표 브랜드인 토스티토스와 레이즈는 연말까지 전면 무첨가 제품으로 전환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펩시코는 인공 성분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지만, 최근 연방보건복지부(HHS)와 식품의약국(FDA)가 석유 기반의 합성 색소를 식품 공급망에서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분명해졌다. 미 정부는 이번 조치의 일환으로 레드 시트러스 No.2와 오렌지 B에 대한 사용 승인을 조만간 철회하고, 6종의 합성 색소도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시장에서 제거할 계획이다.
라구아르타 CEO는 “현재 상태의 제품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더 자연스러운 성분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고려해 전환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브랜드 신뢰 확보의 일환이자 소비자 건강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실적 발표일 펩시코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연간 수익 전망 하향 조정과 미·중 관세 이슈 등 복합적인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펩시코가 소비자 신뢰와 건강 중심 제품 전략을 강화해가는姿勢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경쟁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건강’과 ‘자연주의’를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와 정부 규제 동향의 교집합에서 이뤄진 것으로, 글로벌 식음료 업계에도 경각심을 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