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터앤드갬블, 실적 부진에 연간 가이던스 하향…주가 2%↓

| 김민준 기자

올해 경기 둔화 속에서 소비자 지출이 위축되자 대표적인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이 실적 부진과 함께 연간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회사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가까이 하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프록터앤드갬블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 조정 기준) 1.54달러, 매출 197억 8,000만 달러(약 28조 4,8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였던 EPS 1.53달러와 매출 202억 달러를 각각 소폭 혹은 크게 하회한 수치다. 특히 핵심 사업 부문인 뷰티, 그루밍, 원단 및 가정용품, 유아 및 가족 케어 부문 모두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헬스케어 부문만이 전년 대비 매출을 유지하며 전체 실적 하락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회사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종전 대비 낮춰 연간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 조정 EPS는 2~4% 증가로 조정했다. 이전 분기까지만 해도 EPS 성장률 6%를 전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존 뮐러(Jon Moeller)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시장 여건을 반영해 단기적인 실적 전망을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장기적인 브랜드 성장 가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프록터앤드갬블은 타이드(Tide) 세제, 바운티(Bounty) 키친타월 등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미국 가계 소비 흐름의 바로미터로도 평가받는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부담이 지속되며 중저가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회사 실적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록터앤드갬블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2% 가까이 하락했으며, 연초 대비 주가는 1%가량 하락한 상태다. 소비재 업계 전반에서 연이어 실적 경고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발표는 다른 경쟁사들의 실적 발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