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산업이 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든 가운데, 경제 불확실성이 업계 전반의 핵심 리스크로 재부각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지만, 관세와 글로벌 수요 위축 등의 변수로 인해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 가능성을 우려해 차량 구매를 앞당기면서 1분기 매출은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공포 구매’는 단기적인 수요 선반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특히 자동차 관세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연간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약 300만 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제너럴모터스(GM)의 영업이익은 11%, 포드(F)의 경우 7%, 부품업체는 최대 15%, 딜러들은 최대 5%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구체적 수치도 제시됐다.
자동차 업계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관세 변동성의 영향권 아래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은 중장기 가이던스를 철회하거나 보류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테슬라(TSLA)는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납품 실적과 함께 실적 전망을 낮추며 주가 하락 압력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올해 업계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의 추가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내 제조 기반의 경쟁력 약화와 글로벌 수출 둔화가 동시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업계는 아직까지는 일부 가격 인상 이전의 수요 집중 현상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이러한 구매 패턴은 점차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자동차 관세가 고착화될 경우, 실적만큼이나 향후 전략에 대한 시장 반응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