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캐피탈원-디스커버 50조 합병 승인…신용카드 산업 판도 변화

| 김민준 기자

미국 연방 규제기관이 캐피탈원(COF)의 디스커버(DFS) 인수를 승인하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올해 초 발표된 총 거래 규모 350억 달러(약 50조 4,000억 원)의 초대형 신용카드 업계 합병이 성사 직전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해당 거래는 미국 최대 규모의 신용카드 발급사를 탄생시킬 전망이다.

이번 거래 승인 소식이 전해진 이후 4월 21일(현지시간) 오전 장에서 캐피탈원과 디스커버의 주가는 각각 3%, 5% 상승했다. 승인 기관은 연방준비제도(Fed)와 통화감독청(OCC)이며, 미 법무부 역시 해당 거래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규제 리스크를 우려했던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예상을 벗어난 긍정적 결과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번 승인이 *거래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상징하는 지표로도 해석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대형 인수합병이 정부 차원에서 비교적 원활하게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바 있다. 캐피탈원-디스커버 합병이 그런 기대를 충족하는 사례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캐피탈원은 결제 네트워크와 신용카드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디스커버가 보유한 카드 이용자 기반과 독자적 결제 네트워크는 캐피탈원이 전통적 금융업 경쟁을 넘어 핀테크 및 결제 인프라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소비자 측면에서는 신용카드 수수료나 혜택 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규제당국도 이러한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최종 마무리 단계에서는 일부 조건이 추가될 여지도 남아 있다.

이번 거래 승인이 시장에 미친 영향을 종합해보면, 월가 전문가들이 오래전부터 예측해온 *금융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캐피탈원과 디스커버는 향후 수개월 내 공식 합병 완료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며, 신용카드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어느 정도 가시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