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이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보험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으며,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의 진료 이용이 예상보다 월등히 많았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2025년 연간 순이익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앤드루 위티 유나이티드헬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부문에서의 진료 활동이 예상치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밝히며, 진료 비용 상승이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메디케어 비용 증가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수치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와 전망 하향으로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하루 만에 20% 넘게 추락하며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이 여파는 보험 업계 전반에 확산됐다. 휴매나(HUM) 주가는 7% 이상 하락했고, 일러번스 헬스(ELV)와 CVS 헬스(CVS)도 각각 2.4%, 1.8%씩 떨어졌다.
제퍼리스는 분석 보고서에서 유나이티드헬스가 산업 전반을 대표하는 벨웨더 종목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동일한 실적 부담이 다른 보험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유나이티드헬스가 경쟁사보다 기대치를 높게 설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 발표로 인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와 관련된 전체 보험사의 수익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신중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와 다음 주 연이어 예정된 일러번스 헬스, 휴매나, CVS 헬스의 실적 발표가 보험 업계 전반의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케어 관련 지출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구조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따라 미국 전역의 보험업과 관련된 기업 가치와 주가 흐름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반이 유나이티드헬스의 경고를 단순한 예외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