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UAL)이 프리미엄 좌석과 국제선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항공여행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고급 상품과 장거리 노선 전략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며 주목받고 있다.
시카고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항공은 1분기 조정순이익 기준 주당 91센트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성장한 132억 1,000만 달러(약 19조 원)로 집계됐다. 특히 프리미엄 캐빈 수익은 전년 대비 9.2% 상승했고, 국제선 유효좌석킬로미터당수익(PRASM)도 5.2% 증가했다. 이 중 태평양 노선 수익은 무려 8.5% 상승하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실적 발표 후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장 초반 6% 가까이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지만, 이후 시장 전반의 약세에 영향을 받아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다. 이번 실적은 고소득 여행객의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마케팅총괄 앤드류 노셀라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부유한 고객들은 글로벌 여행에서 여전히 프리미엄 좌석을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트렌드는 유나이티드의 브랜드 전략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재무 책임자인 마이크 레스키넨 부사장도 프리미엄 수요의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기업 수요는 줄었지만 프리미엄 레저 수요가 그 빈자리를 채우며 높은 가격 저항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고객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구조가 과거보다 한층 탄탄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여객 수요는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 내 PRASM이 전년 대비 3.9% 하락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를 반영해 3분기부터 국내선 공급을 4%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셀라 부사장은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은 미국 내 일반석 수요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2분기에도 국내선 수익 환경은 부정적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처럼 시장 수요에 맞춰 노선과 좌석 구성을 조정하며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좌석에서의 성장과 활발한 국제선 수요가 향후 실적 방어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시에 불확실한 경기 흐름에 대응해 국내선 구조조정도 병행한다는 점에서, 유나이티드의 유연한 사업 전략은 항공 업계 전반의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