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에 뉴몬트 등 금광주 '급등'

| 김민준 기자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금광업체들의 주가가 단숨에 급등했다. 대표적인 금광 기업 뉴몬트(NEM)는 11일(현지시간) 주가가 8% 가까이 뛰며 S&P 500 지수 내 상승률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날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248.20달러(약 468만 원)를 기록하며 전날 세운 고점을 또 한 차례 넘어섰다. 무역 불확실성 고조 속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금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금값은 연초 대비 20% 이상 급등한 상태다.

이 같은 흐름은 뉴몬트를 비롯한 다른 주요 금광업체 주가에도 강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배릭골드(GOLD), 킨로스골드(KGC), 골드필즈(GFI) 등 주요 금광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장 전반에 걸쳐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부각된 가운데 대표 금광 기업들이 수혜를 입은 것이다.

금 투자 쏠림 현상 이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무역 행보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추가 관세 도입 방침을 밝힌 데 따라 글로벌 교역에 심각한 충격이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시장이 불안정해졌다. 이로 인해 금뿐만 아니라 필수소재 섹터 전반에 걸쳐 관심이 부각된 모습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제이피모건체이스(JPM), 웰스파고(WFC) 등 미국 대형 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향후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내놨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는 장중 약보합권에서 거래됐다.

금값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금 및 관련 종목의 추가 매수 여부를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정학적 긴장과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시장의 과열 신호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