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월마트(WMT)의 1분기 실적 전망이 불확실해진 가운데, 기업은 유연한 가격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9일(현지시간) 월마트는 투자자 설명회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1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의 '가능한 결과 범위'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시행된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판매 제품군의 수익성 약화와 사고보험금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여전히 오는 5월 15일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간 기준 매출이 3~4% 수준에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분기에도 예상을 소폭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 회계연도에 대해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상태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역사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 과감하게 전략을 추진하면, 결과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기업 체질이 더욱 견고해졌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더그 맥밀런 CEO는 전날 CNBC 인터뷰에서 관세 관련 경제 환경을 "유동적"이라고 표현하며, 이에 대비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기업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실제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방침 발표 이후, 월마트를 포함한 주요 유통주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관세가 가격 전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장 분석가는 오히려 월마트나 코스트코(COST) 같은 할인 유통업체들이 이번 관세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 주가는 당일장 초반 3% 급등했으며, 지난 12개월간 약 40% 상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