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KB국민은행 제휴 한달… 점유율엔 미미, 앱 설치는 '업비트 추월'

| 연합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KB국민은행이 손을 잡은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의 판도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빗썸은 지난달 KB국민은행과 원화 입출금 계좌 제휴를 맺고 은행 파트너를 변경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4월 29일 기준 빗썸의 원화시장 점유율은 25.1%로, 제휴 전인 지난달 23일(18.3%)보다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10%포인트 안팎에서는 등락을 반복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빗썸은 지난달 21일 26.3%까지 올랐다가 24일에는 15.9%로 하락했고, 다음날 다시 23.3%로 회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섣부른 결론은 이르다’며, 암호화폐 가격이 횡보하는 상황에서는 개별 거래소에서 새로 상장한 코인 등으로 인해 점유율이 요동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전혀 변화가 없었던 걸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용자 반응에서 새로운 흐름이 감지됐다. 앱 통계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빗썸 앱 신규 설치 수는 21만3천 건으로 업비트보다 약 10% 더 많았고, 4월 26일까지도 빗썸이 업비트보다 18% 많은 설치 수를 기록했다.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은 확실히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빗썸 관계자는 “은행 파트너 변경 이후 앱 설치 수나 유동성 지표 등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거래 환경을 더 나아지게 만들어 은행 제휴 효과를 더욱 살리겠다”고 밝혔다.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는 건 업비트다. 점유율 기준으로 70~8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 기반에서의 성장 신호는 빗썸에서도 확인되고 있어 향후 경쟁 구도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