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앞두고 비트코인 10만 달러 목전…시장 촉각 곤두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좁은 가격대 내에서 움직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00일 연설을 앞두고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9만1,700달러에서 9만5,850달러 사이 박스권에 머물러 있으며, 이번 연설이 정책 기조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4월 22일 이후 약 47억 달러(약 6조 8,62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거래소에서 인출됐다. 공급 감소는 수요 민감도를 높이면서 가격 반등의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책 명확성, 특히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 비트코인의 새로운 상승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해당 상승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보호무역 기조 강화 및 신규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제약할 경우, 암호화폐 자금 유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비트코인이 추가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심리적 저항선인 9만5,000달러를 확실히 돌파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음 기술적 목표는 10만 달러선이며, 이를 넘어설 경우 추가 랠리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연설에서 암호화폐 규제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규제 측면에서 명확한 로드맵이 제시될 경우, 기관투자자 유입과 함께 비트코인 수요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메시지가 모호할 경우 단기 변동성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