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 비트코인 준비금 보유 법안 통과…주정부 전략자산 되나

| 김민준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가 비트코인(BTC)과 같은 암호화폐를 주정부 준비금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주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리조나주 하원은 지난 28일 상정된 '상원 법안 1025(SB1025)'에 대해 찬성 31명, 반대 25명의 표결 결과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주 법률을 개정해 재무부가 최대 10%까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더해 디지털 자산을 준비금으로 보유할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법안인 'SB1373'도 찬성 37명, 반대 19명으로 하원을 넘어섰다.

법안을 발의한 애리조나주 하원의원 제프 웨닝거(Jeff Weninger)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15개 주가 유사한 입법을 추진 중이며, 주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에 전략적으로 일부 자금을 배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법이 시행되더라도 실제 투자는 ‘가능하다’는 수준으로 시작되겠지만, 향후 비트코인을 둘러싼 금융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법 움직임은 미국 일부 주 정부가 비트코인을 금과 유사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간주하며, 법적·제도적으로 수용하려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 기조 아래, 연방 차원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 단위의 접근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애리조나는 2023년에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려는 시도를 포함한 법안들을 추진했지만, 실제 제도화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이번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주 단위에서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공식 인정한 첫 사례가 될 수 있어 향후 타 주 정부에도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