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장악한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 ‘승자독식’ 가속화

| 김민준 기자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다수 신규 발행사들의 진입으로 점차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더(USDT)의 지배력은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3 리서치 업체 낸슨(Nansen)이 4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약 6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서클(Circle)이 발행한 USDC로, 시장 점유율은 약 28%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양대 프로젝트와 비교해 에세나(Ethena)가 발행한 USDe는 점유율이 단 2%를 조금 넘기는 수준에 불과해 아직 시장 내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이다.

낸슨은 테더가 경쟁사인 USDC보다 더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지는 않더라도, 당분간 시장 우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테더의 온체인 활용도가 압도적인 수준이라는 점이 그 배경으로 지목됐다. 낸슨은 “테더는 유니스왑(Uniswap)의 사용자 수보다 약 3배 더 많고,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보다 50% 이상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있다”며, 테더가 온체인 생태계에서 가장 큰 실사용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일부 프로젝트로 분산되는 가능성은 있지만, 구조적으로 ‘승자독식(winner-takes-most)’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개월 동안 도널드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기조와 정책 기조가 시장을 견인하며, 일부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의 성장을 촉진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총과 유동성, 실사용 기반 모두를 이미 선점하고 있는 테더가 단기간 내 경쟁자에게 점유율을 내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