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9만5천 달러 돌파에도 '횡보장' 경고…ETF 수요 지속이 변수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일주일 동안 10.37% 상승하며 9만5,700달러(약 1억3,974만 원)선까지 치솟았지만, 단기적으로는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팟 ETF를 통한 매수세가 높게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매수량이 둔화될 경우,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상승세에는 스트래터지(Strategy)의 대규모 매수와 코인베이스, 21셰어스(21Shares) 등에서 나온 낙관적 발표가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특히 4월 28일 스트래터지가 발표한 14억 2,000만 달러(약 2조758억 원) 규모의 BTC 매입은 시장에 즉각적인 긍정 효과를 불러왔다. 그러나 그 이후 특별한 호재가 없는 점은 향후 비트코인 가격의 지지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주는 미국의 주요 거시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비트코인 트레이더 심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정이 이어진다. 4월 29일 예정된 미국 노동부의 구인 이직 보고서(JOLTS)는 무역전쟁과 관세 정책이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전망이다. 아울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고용시장 지표 등도 연속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할 경우 비트코인 추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경제 지표가 예상을 벗어날 경우 금리 전망 변경과 연준의 통화정책 수정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비트코인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스팟 ETF 등의 수요 강도가 관건이며, 이 수요가 유지된다면 큰 조정 없이 균형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트코인은 이미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상태로, 향후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기술적·거시적 요인 모두에서 강력한 지지 기반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