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모네로(XMR) 가격이 하룻밤 사이 50% 이상 급등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같은 급등은 약 4,700억 원(3,520 BTC) 규모의 대규모 비트코인 해킹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온체인 분석 전문가 ZachXBT에 따르면 해커들은 탈취한 비트코인을 여러 거래소로 분산시켜 세탁했다. 이들은 해킹 자금을 프라이버시 코인인 모네로로 교환했고, 이 과정에서 모네로 가격이 308.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35%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이번 공격의 배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ZachXBT는 북한 해커 조직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자금 세탁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진 점으로 미뤄 전문 범죄 조직의 소행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분석가들은 이번 모네로 가격 급등이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레스토의 민정 애널리스트는 "모네로 선물 거래의 미결제약정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네트워크 활동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점을 볼 때 투기성 매수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은 사이버 범죄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대규모 해킹 사건이 특정 코인의 가격을 급등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