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X)가 작년 7월 해킹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85% 자금 반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해킹으로 약 2,000억 루피(약 3조 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유출되면서 440만 명의 이용자들이 계정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와지르엑스는 2025년 5월까지 피해 자금의 85%를 반환하고, 나머지 15%는 향후 2-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돌려주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최근 인도 대법원은 와지르엑스 이용자 54명이 제기한 청원을 기각했다. 청원인들은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 과정에 대한 개입과 자금 운용 실태 조사를 요구했으나, 법원은 인도의 암호화폐 규제 체계가 미비하다는 점을 들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와지르엑스 측은 법무법인 크롤(Kroll)과 함께 실시한 투표에서 93% 이상의 이용자들이 구조조정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계획은 싱가포르 법원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태는 인도의 암호화폐 규제 체계 정비가 시급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 반면, 인도는 여전히 규제 정립이 미흡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보다 명확하고 강력한 규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