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앙은행 의장, '비트코인은 준비 자산 요건 충족 못해' 부정적 견해 재확인

| 김하린 기자

스위스 국립은행(SNB) 마틴 슐레겔(Martin Schlegel) 의장이 비트코인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제한된 유동성을 지적하며 준비 자산으로서의 적합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27일(현지시간) 크립토DNES에 따르면, 슐레겔 의장은 금요일 스위스 국립은행 주주총회에서 연설하며 비트코인이 중앙은행의 준비 자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그의 회의적인 견해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비트코인 수이스(Bitcoin Suisse) 이사회 멤버인 루치우스 마이서(Luzius Meisser)를 포함한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다른 관점을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마이서는 안정적인 시기에는 비트코인이 불필요해 보일 수 있지만, 정부 부채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는 세상에서는 극도로 가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로와 달러 모두에 대한 신뢰 침식 가능성을 스위스가 준비금을 다각화해야 하는 이유로 지적했다.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도록 스위스 헌법 개정을 지지하는 마이서는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과 적자 지출에 대한 저항력이 매력적인 장기적 헤지 수단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작년 12월에 시작된 이 캠페인은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국가의 통화 정책 논의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슐레겔 의장은 그의 반대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그는 국가 준비금이 통화 정책 운영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높은 유동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의 관점에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가 이를 틈새 자산의 영역에 단단히 묶어두고 있으며, 스위스의 경제적 안정을 보호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